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우투증권과 시너지 극대화 기대 5월 농협금융 새 비전 내놓을 것"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4대 금융지주로 떠오른 농협금융지주의 임종룡(사진) 회장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농협금융지주의 새로운 비전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제시할 비전에는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의 향후 운영방안을 비롯해 덩치가 부쩍 커진 농협금융지주의 달라진 경영전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임 회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과 관련해 "농협 금융계열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보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은 기업금융이나 도시 쪽 경쟁력이 좀 부족한 편인데 앞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우리투자증권의 강점인) 자산운용 부문에 있어서도 좋은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전했다.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완료되면서 농협금융지주는 경영전략의 새 판을 짜고 있다. 임 회장은 "인수 후 전략에 대해 검토 중이고 본격적인 실사를 통해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전체적인 방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1조원이 넘는 재원조달 문제와 관련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 회장은 "이미 재원조달을 절반 정도는 해놓았다"면서 "농협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부채비율이 가장 낮고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는 이중 레버리지 비율도 낮은 편이라 회사채를 추가 발행해도 건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농협 간의 화학적 통합 문제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원만히 조정해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강한 농협금융지주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제대로 융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 회장은 "농협은 굉장히 다양한 사업을 하는 광범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며 "전문성을 인정하고 배울 것은 확실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의 프랑스 소송 문제 등으로 다소 잡음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이 많이 노력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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