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항만 화물처리 12시간 마비

물류중계 전산망 전기 끊겨… 손배 청구 잇따를듯

전국 항만의 물류정보를 중계하는 전산망이 고장을 일으켜 화물처리가 12시간 동안 사실상 마비됐다. 이에 따라 제때 화물을 선적하지 못한 화주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새벽 4시30분께 서울 소재 항만물류정보 전산화회사인 ㈜케이엘넷(KL-NET)에서 전자문서중계(EDI) 전산망에 전원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해 수출입 화물 반출입에 필요한 신고서를 비롯한 각종 전자문서 전송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케이엘넷이 입주한 IDC건물에서 무정전 전원공급 장치를 교체하면서 전력 과부하로 인해 발생했다. 94년 케이엘넷이 설립돼 국내 항만물류정보 전산화가 이뤄진 이후 전산망 고장으로 화물처리가 마비된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산망은 10일 복구되고 수작업으로 화물처리를 재개했으나 본격적인 화물선적은 11일에서야 이뤄졌다. 한편 제 시간에 컨테이너를 반출입하지 못한 화주들은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