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올 첫 상선 수주

유럽선사서 5만400DWT급 탱커선 8척 3억4,000만弗에

STX조선해양이 올들어 처음으로 상선수주에 성공했다. STX조선해양은 15일 유럽 선사로부터 5만400DWT급 탱커선(사진) 8척(옵션 4척 포함)을 총 3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탱커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에 15.2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국내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올해 들어서만 총 1조3,00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주잔량은 278척(금액 183억 달러)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탱커선은 올들어 처음으로 수주한 정통 상선이라는 점에서 향후 조선경기가 회복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은 65척, 14억 달러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고, 컨테이너선ㆍ탱커선ㆍ벌크선 등 상선부문은 16척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바지선을 수주한데 이어 STX조선해양이 탱커선도 수주함에 따라 조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해운경기를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최근 4,000포인트 전후로 회복되면서 자금여유가 있는 선주들은 지금을 저가에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이후부터 선박 건조 상담이 재개되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지는 등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