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보다 50% 넘게 증가했고 수도권의 경우 무려 70% 넘게 급증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용인한숲시티 분양담당자
“저희들 잔여세대가 있어서 안내차 전화드렸거든요. 34평 일단 가장 세대수가 많아서 좀 남아있는 편이고, 18평이나 24평은 얼추 마감은 됐는데..”
“그때는 조건이 10%가 다 들어가야 계약서가 발부가 됐잖아요. 지금은 1,000만원만 들어가시면 계약서 발부는 가능하거든요. ”
[기자]
지난 10월 용인에서 6,800가구를 동시 분양한 ‘용인한숲시티’ 아파트의 분양 담당자입니다. 계약 조건까지 완화해 전화를 걸어 분양 홍보에 한창입니다.
착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을 사로잡겠다던 ‘용인한숲시티’ 아파트는 최대 4,500가구가 현재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달 24일 청약을 한 안성 푸르지오는 무려 98% 미분양 폭탄을 맞았습니다. 한달 앞서 청약한 파주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490가구를 공급했으나 청약 접수는 단 4건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9,000여가구. 한 달 전보다 무려 1.5배 증가한 것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70%나 급증해 공급과잉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공급 물량이 많았던 경기권이 74% 급증한 9,200여가구로 미분양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이 중 파주가 169%, 광주가 168%, 용인이 108%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인천지역도 62%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전국적으로 2.9% 감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조명래 교수 / 단국대 부동산학과
“우선 과잉공급이죠. 시장이 뒷받침돼서 분양이 된 것이 아니라 건설업계에서는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고요. 예년에 비해 2배 정도 분양이 많이 되면서 시장에서 소화가 안되는 단계가 온 거죠.
다음달에도 1월 물량으로는 6년만에 가장 많은 1만5,000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입니다. 미분양이 계속 급증하면 집값 하락압력이 커지고, 건설사는 실적이 나빠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