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자 동네'가 세금을 더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21일 서울시가 집계한 자치구별 시세체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시세(市稅) 체납액은 모두 1조1,21억원이고 이중 20.3%인 2,238억원이 강남구에서 발생했다.
이어 서초구가 1,117억원으로 총 체납액의 10.1%를 점유, 체납액 상위 2위에 올랐고, 다음으로 송파 5.9%(650억원), 영등포 4.9%(538억원), 강서 4.1%(449억원) 순이었다.
이 같은 점유율은 작년 기준으로 총 시세부과액(4조9139억원)중 강남이 14.9%, 서초가 8.1%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강남과 서초 지역의 납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송파구의 지난해 시세부과액은 총 부과액의 6.8%로 체납액 점유비인 5.9% 보다 0.9% 포인트 높아 절대 체납액은 많았지만 강남이나 서초 보다는 세금이 잘 걷힌 것으로 분석됐다.
시세체납액 비중이 낮은 순으로는 1.4%를 기록한 도봉ㆍ강북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금천(1.8%), 동작(2.2%), 관악(2.4%), 양천ㆍ중랑(2.5%), 성동(2.7%), 서대문(2.9%), 노원(2.9%) 등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강남과 서초 지역의 체납액 비중이 큰 것은 이 지역에 몰려 있는 개인사업자들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자금난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 누적체납액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