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혜성 착륙선
ESA 로제타
올해 인류는 사상 처음으로 탐사선을 혜성의 근접 궤도에 보냈다. 또 최초로 혜성에 착륙시켰다. 유럽우주기구(ESA)의 로제타 탐사선이 그 주인공이다. 로제타호는 무려 10년간 64억㎞를 날아가 2014년 11월 ‘67P/추류모프- 게라시멘코(67P/C-G)’ 혜성에 도달했다. 이후 착륙선 ‘필레(Philae)’를 표면으로 내려 보냈다. 필레는 크레이터 인근에 안착했지만 햇빛이 비추지 않는 지역이라 태양전지 충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안타깝게도 동면에 빠진 상태다. 그나마 다행히 동면에 들기 전 혜성의 성분과 내부 구조, 유기물 분자의 존재에 관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로제타호는 67P/C-G가 태양에 접근할 때까지 계속 주위를 공전하면서 얼어붙은 기체와 먼지가 가열·분출되는 장관을 생생히 전달해줄 것이다. rosetta.esa.int
보잉 777X
항공기의 날개 크기는 중요하다. 날개가 커야 양력도 커지고, 연비도 좋아진다. 71.6m라는 역대 최장 전폭을 자랑하는 보잉의 신형 쌍발 여객기 777X는 좌석당 연료 소비량과 유지비용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사용한 날개는 강하면서도 유연하다. 그리고 날개 끝이 접혀 기존의 공항 활주로와 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boeing.com
시코르스키 S-97 레이더
시코르스키가 미 육군의 차기 공격·기동용 헬리콥터로 설계한 ‘S-97 레이더’는 최고속도가 시속 445㎞에 이른다. 기존 헬리콥터 속도의 거의 두 배다. 소음도 적고, 선회반경도 작으며, 상승한도는 높다. 특히 동축반전 로터와 프로펠러식 추진장치 덕택에 기존 기종보다 더 정밀하고 유연한 기동이 가능하다. 양산형 모델은 승무원 2명과 승객 6명을 태울 수 있는데, 올 5월 처녀비행을 했다.
DHL 파슬콥터
2014년 하반기 DHL이 독일 북해의 오지인 유이스트섬에 하루 수차례나 택배 배송을 해냈다. 의료용품과 기타 생필품을 수시로 전달한 것. 물론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강풍과 눈, 안개에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파슬콥터(Parcel copter)’라는 자율비행 드론이 동원됐다. 아직 상용 도입을 위한 실증단계에 있지만 파슬콥터는 드론으로 비상물품의 전달이 가능함을 입증해냈다. dhl.com
NASA/존스홉킨스대학/사우스웨스트 연구소 뉴호라이즌
2006년 뉴호라이즌호가 발사되던 시절에는 가장 선명한 명왕성 사진조차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해상도가 낮았다. 하지만 올 여름 48억㎞를 날아간 끝에 명왕성의 최근접점에 도달한 뉴호라이즌호가 고해상도 사진들을 보내왔다. 아직 미지의 천체로 남아 있는 명황성의 탐사를 위해 뉴호라이즌호에는 카메라 외에도 역대 가장 충실한 장비들이 탑재돼 있다. 이를 활용해 명왕성의 대기와 성분을 분석, 태양계 생성과정에 대한 많은 비밀들을 알려줄 것이다. pluto.jhuapl.edu
XTI 트리팬 600
돈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갑부들을 위한 6인승 자가용 항공기. 회전익기의 수직이착륙 능력과 고정익기의 고속 비행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이륙 시 3개의 덕트팬이 동체를 띄운 다음, 그중 2개가 방향을 바꿔 앞으로 전진시킨다. 그러면 고정익에 의해 양력이 생성돼 일반 제트기처럼 날아간다. 3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해온 XTI는 올 8월 개발비 조달을 위해 잠재 구매자들이 판매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했다. xtiaircraft.com
블루 오리진 뉴 셰퍼드
지난 4월 민간 우주관광 기업 블루 오리진이 무인 우주선 ‘뉴 셰퍼드’의 발사에 성공했다. 사람이 타고 있지는 않았지만 승무원 캡슐도 계획대로 안전하게 분리돼 지구로 돌아왔다. 재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부스터가 유압계통 고장으로 지상에 안착하지 못한 것이 옥의 티였지만 관광객과 연구자들을 준궤도로 보내줄 민간유인로켓 시대의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는 평가다. blueorigin.com
솔라 임펄스 솔라 임펄스 2
올 3월 세계일주의 대장정에 나선 ‘솔라 임펄스 2’가 유인 태양광 항공기로는 역대 최장시간 무착륙 비행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6월 일본 나고야를 이륙, 미국 하와이에 착륙할 때까지 무려 117시간 52분(4일 21시간)을 논스톱 비행한 것. 햇빛이 비추는 낮에는 1만7,248개의 태양전지가 동력을 제공하고, 잉여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 야간 비행에 활용했다. solarimpulse.com
비상 착륙 지원 앱
X-에비오닉스 재비언
“항공기가 비상 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은 다양합니다. 엔진 고장, 전기 계통 이상, 심지어 승객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질 때도 비상착륙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앱은 조종사에게 여러 조언과 도움을 줌으로써 신속히 최적의 결정을 내리게 해줍니다.” - 켄 페퍼드, 항공 안전 전문가
미 해군연구소 CICADA
회로 기판으로 만든 종이비행기를 상상해 보자. 미 해군 연구소(NRL)의 초소형 드론 ‘CICADA’가 딱 그렇다. 중량 70g의 1회용 글라이더 드론으로 공중에서 투하하면 GPS 유도에 따라 날개를 퍼덕이며 수㎞ 밖의 목표지점까지 날아가 수m 앞에 안착한다. 수십~수백대 단위로 운용해 카메라와 마이크로폰, 센서, 통신망 등 다양한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nrl.navy.mil
1회용 근접 기밀 자율비행 무인기 (Close-In Covert Autonomous Disposable Air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