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진기록] 청약 경쟁률 622대1… 해외여행 1,800만명… 42주간 베스트셀러 1위

숫자로 본 을미년


2015 을미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진기록이 쏟아졌다.

부동산 시장은 유례없는 활황을 보였다. 대구 힐스테이트 황금동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무려 622대1을 기록해 올해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택거래량도 지난 11월까지 110만5,820건으로 이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가도 크게 올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5.1% 상승해 지난해의 2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저금리로 전세 가격이 오르고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서민의 주거불안은 높아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6.1% 올라 지난해(4.4%)보다 1.7%포인트 높았으며 서울 지역 평균 월세보증금은 1억200만원으로 전국 평균(4,600만원)의 2배를 나타냈다.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이 전 국민(약 5,000만명)의 3분의1을 넘는 1,800만명에 이르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1월까지 내국인 출국자 수는 1,752만명으로 연휴가 많은 12월까지 고려하면 1,800만명을 가볍게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다.

한국영화계는 호황을 누렸다. '베테랑'이 1,341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해 역대 관객 3위에 올랐으며 '암살'도 1,270만명의 관광객을 동원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는 낭보를 전해왔고 출판계에서는 '미움받을 용기'가 42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기업과 가계의 살림살이는 올해도 팍팍했다. 가계부채는 1,166조원을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의 매출은 3.5% 뒷걸음질쳤고 대기업 가운데 54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명단을 올렸다. 수출 부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3% 달성에 실패했고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000달러로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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