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H.E.A.R.T.’… 2015년 키워드로 본 유통


[앵커]

올해 유통업계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데 이어 유통업계 1위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 그리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전쟁까지. 많은 이슈가 몰아친 한해였는데요.

다사다난했던 유통가 이슈, 한지이기자가 2015년 ‘H.E.A.R.T’로 축약해봤습니다.


[기자]

유통업계에선 올 한해도 굵직굵직한 사건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는 ‘가혹(Harsh)’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감염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소비침체는 심각했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전국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백화점은 12% 가까이 줄었습니다.


유통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내면세점을 둘러싼 유통 대기업들간의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면세점 특허권에 도전한 기업들은 저마다 ‘경험(Experience)’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15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지역 면세점 특허가 주어진데다, 사업자 재선정까지. 두 차례에 걸친 대기업의 면세점 전쟁은 격렬했습니다. 7월 상반기 시내면세점은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선정됐고, 11월 하반기에는 롯데와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수성에 실패하면서, 신세계와 두산이 새로운 승자로 결정됐습니다.



‘언제(Anytime)’ 어디서나 편하게 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이 유통시장을 점령한 것도 올해 큰 변화입니다. 이른바 엄지족들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 쇼핑 전체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47.9%로 절반 가까이 달했습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유통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옴니채널 구축에 뛰어들었습니다. 덕분에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픽업부터, 각종 할인 쿠폰이 담긴 비콘 서비스까지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식음료업계는 ‘리뉴얼(Renewal)’을 통해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독특한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품귀현상을 겪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최고 히트제품이었던 ‘허니버터칩’은 기존 감자칩과 차별화한 전략으로 매달 완판 행진을 거듭했고, 처음처럼 순하리를 필두로 한 과일향 저도수 소주는 출시 100일만에 4,000만병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중화풍 프리미엄 라면은 라면시장에 신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농심 ‘짜왕’과 오뚜기 ‘진짬뽕’은 올해 라면시장이 활력을 되찾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한 편의 재벌가 드라마를 보는듯했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Troubl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7월부터 두달 동안 대부분의 신문 1면은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진흙탕 싸움을 전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했습니다. 국적 논란에 롯데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영업 타격으로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신동빈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발표하는 사태로 불거졌습니다.

롯데가 형제의 난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입니다. /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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