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봉·성복지구 '분양가 줄다리기' 25일 최대 고비

市 "조정가격 일괄제출" 압박…또 반려땐 소송전 이어질수도


지난해부터 지속됐던 용인시와 신봉ㆍ성복지구 분양 업체간 ‘분양가 줄다리기’가 오는 25일을 기점으로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가 지난주 해당 업체들에게 통보한 ‘최종 권고안’에서 이날까지 ‘조정된 분양가격’을 일괄적으로 제출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인시 측은 당초 “주변 시세 수준인 3.3㎡당 1,400만원으로 분양 가격을 낮추라”는 입장을 고집했지만, 현재는 “3.3㎡당 1,500만원 초반선까지는 허용해주겠다”고 한발 물러선 상태. 용인시의 이러한 태도 변화에는 분양가승인 지연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와 분양가 줄다리기를 지속해왔던 건설업체들은 ‘최종 분양가’ 제출 기일이 임박해옴에 따라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11월말까지 용인시에 분양승인신청을 마친 이후 그 동안 용인시로부터 업체별로 5~7차례에 걸친 권고안을 받으며 분양가를 조정해왔다. A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용인시의 권고안을 충분히 받아들여 최초로 제시했던 분양가인 3.3㎡당 1,700만~1,800만원 보다 최고 250만원 까지 분양가가 낮아졌다”며 “마진 이하까지 분양가격을 낮춘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B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용인시도 당초 입장보다는 다소 유연해진 편이라 업체들도 성의 표시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지막으로 제출했던 분양가보다는 3.3㎡당 20만~30만원 정도 낮춘 금액을 제출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용인시가 얘기하는 분양가와 3.3㎡당 1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양가 승인 지연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C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용인시가 ‘마지막 권고안’이라고 못을 받았지만 협상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업체들이 25일에 ‘마지막’으로 제출하는 분양가가 반려될 경우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양측 모두 피해가 크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서로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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