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소기업의 자금젓줄이 기존의 은행 등 간접시장에서 직접금융시장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우량중소기업 대출을 둘러싼 금융권간 각축이 올해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5일 금융구조조정후 중소기업의 금융여건 상황이 이처럼 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99년 한해 중소기업이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규모는 총 1조1,208억원으로 98년(2,536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이중 코스닥시장에서의 조달규모는 98년 80억원에서 99년에는 7,134억원을 기록, 89배나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는 ▲코스닥시장 활황에 따라 정보통신 업종을 중심으로한 중소·벤처기업의 상장 및 유산증자에 의한 자본조달이 크게 증가한데다 ▲중소기업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한편 저금리와 은행권의 여신전략 변화에 따라 일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99년말 현재 79조5,000억원(잔액기준)으로 97년말의 64조9,000억원에 비해 15조4,000억원(22.5%)이 증가했다. 이에따라 은행권의 기업자금 대출금중 중소기업 대출비중도 97년말 68.3%에서 지난해말에는 70.0%까지 올라섰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비중이 높아진 것은 신용리스크가 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나 가계대출쪽에 여신을 집중시킨데다 대기업의 동일인 신용공여규제에 따라 대기업의 은행의존도가 죽소됐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은행대출을 줄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도 한몫했다.
중소기업들은 대출금리에서도 저금리 지속에 따라 신규취급 기준으로 97년6월의 11.25%에서 올 1월에는 7.99%로 크게 하락했으며,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1%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을 책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