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엿보기] 청와대, 참모진 TK 추가 투입설에 속앓이

출마 예정자 고전에 '플랜B' 솔솔
거론된 안종범·신동철은 손사래

청와대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참모진의 총선 대구 지역 투입설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총선 출사표를 던진 후 더 이상 참모진 출마는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지역 출마 예상자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쟁력을 갖춘 청와대 참모진이 '특급 소방수'로 투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친박계 신인들이 박 대통령의 후광을 기대하고 대구 지역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생각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이제는 '플랜B'를 가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새로 투입될 인물로 거론되는 청와대 참모진은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 세 명이다. 정부 관료로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의 차출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안 수석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고 신 비서관과 천 비서관도 출마설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특히 안 수석의 경우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만큼 친박계가 열세인 지역에 투입돼 판세를 뒤집고 친박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누리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국정업무에 매진해야 하는데 출마설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 세 명의 참모가 하나같이 총선과의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공천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청와대에 'SOS 신호'를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출마를 선언한 대구 지역 친박 후보자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구 달성 출마가 거론되던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당초 지난 29일로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연기했다.

대구 북갑 출마를 검토하던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고향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동갑 출마 예정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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