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레고와 아동두뇌연구소 설립

■ 대형 투자유치에 웃음짓는 지자체
英캠브리지 대학 '페달연구센터'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유치 추진
"센터측 적극적… 1월 본격 협의"

레고

인천시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세계적인 장난감 업체인 레고(LEGO)와 공동으로 송도에 아동두뇌 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자청)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육대학원 페달(PEDAL)연구센터 분원을 송도 글로벌캠퍼스 내에 유치하기로 하고 정부와 일정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달연구센터 분원은 아동두뇌 발달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으로, 세계적인 유아 놀이기구 업체인 레고의 자금으로 설립·운영된다. 이 때문에 레고사가 장난감을 활용한 아동두뇌 발달 연구소를 국내에 설립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인천경자청 관계자는 "케임브리지대는 한국의 교육열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송도에 연구센터 분원을 설치하는데 적극적"이라며 "내년 1월에 케임브리지 대학측으로부터 분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달 초 케임브리지 대학을 방문해 특강과 함께 연구센터 분원을 송도에 유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케임브리지대는 1902년에 설립된 유럽 최고의 대학으로 학생 수가 1만8,000여명에 달하고 노벨상 수상자만 92명을 배출할 정도로 공립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유명하다.

1932년 설립된 레고 그룹은 덴마크 빌룬드에 본사가 있고, 세계 각국에 레고 자회사와 지점을 두고 있다. 130여개 국가에 어린이들의 장난감, 체험, 학습 자료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만 1,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에 비해 20% 상승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레고사가 케임브리지대와 공동으로 송도에 연구소 설립 의사를 강하게 보이는 것은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 장난감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천경자청은 페달연구센터 이외에도 송도국제도시 글로벌 캠퍼스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나노과학센터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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