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료등 올라 10월 0.5%… 연말 물가관리 비상
수입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밀가루와 라면 등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에너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까지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 연말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생산자물가는 국제원유 가격 및 환율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른데다 임대료 등 서비스 요금까지 뛰어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6, 7월 두달 동안 하락세를 보인 후 ▲ 8월 0.3% ▲ 9월 0.4%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상승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떨어진 반면 공산품 및 서비스 가격이 올라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채소류 및 과일류를 중심으로 3.4% 하락했다.
공산품 가격은 국제원유 가격 및 원화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인해 석유ㆍ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8% 상승했다. 또 서비스 가격도 화물운임 및 임대료 상승으로 0.5% 올랐다.
정한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 중 소비자물가가 0.3% 하락하는 등 아직까지 관리목표선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이는 공공요금 인상을 연기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가격과 농산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물가를 안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입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라면과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고 정유사들이 휘발유와 정유ㆍ등유 가격을 잇따라 인상한데다 때이른 강추위로 당근ㆍ시금치ㆍ호박ㆍ풋고추 등 농산물 출고가격도 20~40%씩 폭등해 체감물가는 정부 발표와 큰 폭의 괴리를 그리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농림수산품의 비중이 높은 소비자물가의 상승세도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