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바이어 "한국상품, 가격·브랜드 이미지는 아직…"

생활가전·전기전자 제품 가장 관심

‘한국상품, 품질과 디자인은 괜찮지만 가격과 브랜드는 아직 멀었어요.’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가격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국 상품 전시상담회를 찾은 일본 바이어 18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상품의 품질에 대해 ‘만족’(37.6%)하거나 ‘매우 만족’(6.5%)한다는 응답이 44.1%로 ‘불만’(8.2%)이나‘매우 불만’(0.6%)이라는 응답 8.8%을 크게 웃돌았다. 또 한국 상품의 디자인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도 41.8%로 높았으며 납기준수(36.1%)와 사후관리(31.4%) 등도 비교적 만족도가 양호한 편이었다. 이에 반해 가격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7.2%에 머물러 불만스럽다(14.2%)는 비율과 격차가 적었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만족스럽다는 바이어도 29.2%에 그쳤다. 무역연구원은 이에 대해“지난 5월 미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실시한 동일한 설문에서 만족도가 40~7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바이어들은 평소 관심있는 한국 상품으로 생활가전(33.3%)과 전기전자제품(1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쟁력을 갖춘 한국상품에는 전기전자제품(38.2%), 생활가전(20.3%) 등이 앞섰으며 섬유류(13.2%), 농수산품(6.6%), 철강(6.1%)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한국 상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는 대부분 중국(31.6%)과 일본(28.9%)을 지목, 샌드위치 신세에 놓인 한국의 위치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중국이나 자국 제품으로 수입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 바이어들이 미국 바이어에 비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미국 시장에 비해 접근하기 까다로운 시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일본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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