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재신임 정국에 공동대처하면서도 예결위원장 교체 문제를 둘러싸고는 격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이윤수 의원이 맡고 있는 국회 예결위원장을 박종근 의원으로 교체하려 하자,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지난 6월 예결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하면서 추경예산안까지만 민주당이 맡고 본예산부터는 자당 소속 의원이 맡기로 했었다”며 “본예산 심의시 예결위원장은 우리 당에서 맡겠다”고 밝혀 금주중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 선출의 건을 단독으로 상정해 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균환 총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예결위원장을 달라고 하는데 대단히 잘못됐다”며 “16대 후반기 국회 예결위원장을 민주당이 갖기로 합의된 것이고 임기 1년이 보장돼 있어 법적으로 바꿀 수 없는데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윤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누구한테 모질게 한 적 없으나, 홍사덕이란 사람이 개인적 모욕을 했으니 개인적인 계산은 따로 하겠다”면서 “용서할 수 없고 반드시 따지겠다. 내가 어떤 행동, 어떤 언행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