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탄생시킨 심술쟁이 오리 ‘도널드 덕’이 9일로 고희(古稀)를 맞았다. 이 날을 기념해 전세계 디즈니공원에서는 다양한 생일축하 행사가 벌어졌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는 70개의 촛불이 꽂힌 생일 케이크가 도널드에 증정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물갈퀴가 달린 그의 발자국이 브루스 윌리스, 샤론 스톤 등 유명배우들의 손자국과 나란히 ‘명예의 거리’에 남게 됐다.
도널드가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34년 6월9일 만화 ‘영리한 꼬마 암탉’에서였다. 이후 도널드는 셀 수 없이 많은 만화와 만화영화에 등장했으며 그의 대사는 수십개 언어로 번역됐다.
도널드 덕의 생일축하 파티를 준비한 케이트 해리스는 “도널드의 장수 비결은 심술 궂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성격에 있다”며 “그는 수시로 투덜대고 미친 듯 화를 내지만 언제나 옳은 일을 하려고 애쓴다. 결국에는 엉망진창이 되고 말지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의 성격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며 만년 젊은이의 혈기를 간직해 늙지도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