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4분기 유망주] “환율급락 일시적 악재일뿐“ 주가 800 간다

4ㆍ4분기 주식시장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에서는 87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도나오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은 48선을 회복한 후 53선 돌파를 재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증권사 리서치 헤드들은 환율하락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4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제조업 생산과 같은 경기회복의 신호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이끌며 주가 상승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때 4ㆍ4분기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는 점도 올 4ㆍ4분기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90년 이후 분기별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대세 상승장이던 92년, 93년과 98년, 99년의 4ㆍ4분기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던 두 번의 시기가 모두 4ㆍ4분기였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환율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외국인 주도장세는 불안요인으로 잠재하고 있지만 미국경제의 회복, 국내 소비경기의 저점 통과로 4ㆍ4분기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800선 돌파 전망=주요증권사 리서치 헤드들이 지수 800선 돌파에 이견이 없는 가운데 대우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4ㆍ4분기중 87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넘치는 유동성과 기업실적 개선을 4ㆍ4분기 상승장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전 본부장은 “4ㆍ4분기는 IT주를 비롯한 수출주력 산업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다”며 “지난 3년간의 구조조정의 결과로 4ㆍ4분기 기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업이익 개선이 설비투자와 고용 증가로 이어져 침체된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며 증시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예상실적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800 돌파 후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현대증권 정 상무는 “내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거래소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3배에 불과하다”며 “주가는 근본적으로 미래이익전망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현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4ㆍ4분기 경기 전망 낙관=주식시장 상승의 원동력으로 주요 증권사 헤드들은 낙관적인 4ㆍ4분기 경기전망을 꼽았다. 현대증권 정 상무는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3ㆍ4분기 4.7%, 4ㆍ4분기 4%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 경기의 성장세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부시 행정부가 펼치고 있는 감세안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투자확대ㆍ생산성향상ㆍ고용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 시기를 대미 수출의 호기로 잡아 경기회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기도 조금씩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소비재 내수출하가 4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도소매 판매 역시 파업을 겪었던 자동차업종을 제외하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병서 본부장은 “삼성ㆍLG 등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시작되면 4ㆍ4분기 내수경기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급락과 외국인만의 잔치는 불안요인=원화가치 상승은 수출주들의 실적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았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환율하락(원화절상)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하는 점은 수출주들의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에 좌우되는 수급구조도 800돌파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며 800선 돌파엔 성공하겠지만 외국인의 추가 매수가 불투명해지고 있어 800선 이후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도 “타이완의 증시 전면개방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개인들의 부채부담이 큰 상태에서 외국인을 대신할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 어렵다는 점도 800선 돌파 이후 지속적인 상승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급등이나 부동산 가격 급락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국내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매기,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확산될 가능성 높아=4ㆍ4분기는 IT주를 중심으로 수출주 뿐만 아니라 내수회복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금융ㆍ소매업으로도 상승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주요증권사 리서치 헤드들은 투자유망종목 1순위에 삼성전자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IT주도의 경기회복에 따라 4ㆍ4분기 수출 선도주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 삼성SDIㆍ포스코ㆍ현대차 등 수출주력업종의 대표주들과 반도체ㆍTFT-LCD부품주인 LG마이크론ㆍ에스에프에이, 수출물동량 증가와 환율ㆍ유가하락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대한항공ㆍ한진해운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NHN 등 인터넷주는 4ㆍ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추천됐고 국민은행ㆍ신세계ㆍLG카드 등은 금융ㆍ소매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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