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So hot!] "경제침체에도 로비산업엔 한파가 없다"

경제 위기에 따른 한파로 감원 및 생산 감축이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로비 산업은 여전히 활기찬 것으로 나타났다. 9일 AP통신은 수백 개에 달하는 미국 회사들이 지난 2003년과 2004년의 면세 조치 기간을 이용, 해외 수익에 부과되는 세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총 1,000억 달러를 아꼈다고 미 캔사스 대학 교수들의 연구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들 기업이 세금을 절약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다름아닌 로비스트들을 고용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기업들은 전직 국회의원 등 각 분야에서 이름난 전문가들을 수백만 달러를 지급하고 로비스트로 등용해 세제 인하 등 비용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AP에 따르면 당시 최대 수혜자들은 제약회사 화이자와 정보통신(IT)기업인 IBM와 휴렛팩커드(HP), 건강식품 제조사인 존슨앤존슨 등이다. 이들은 들인 비용 이상으로 세금을 절약하고 아낀 세금 등을 다시 투자해 엄청난 이윤을 얻기도 해 이 같은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비스트의 활용은 시장에서도 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경영학 교수들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로비스트를 고용한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시장에서 더 나은 평가를 얻었으며, 이들 주식을 구입한 투자자들은 더 나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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