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에 봉제공장 “제2인생”/20여년 현장경험 바탕 지난 25일 기공식/벌써 30만불 수주… 금융·건설진출 꿈도봉제업체를 경영하는 중소기업인이 국내 처음으로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작은섬인 미국령 사모아에 진출해 현지주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여년이 넘게 봉제업에 종사, 현재는 대우콤퓨터자수사를 경영하는 이길수사장. 사모아는 인구 5만7천명에 면적이 서울보다 작은 1백99㎢에 불과한 화산섬이다.
이회사의 사모아 진출에 대해 현지언론은 물론 사모아 주정부에서도 고용확대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입장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사장이 사모아에 진출하게 된 동기는 국내 봉제업이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과 사모아가 미국령으로 관세 및 쿼터제한을 안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양업에 종사하는 친지들이 많이 진출해 있었던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94년 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해오던 중 사모아를 적지로 판단한 이사장은 이번에 타푸나공단 2.5에이커 부지에 모두 98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게 됨으로써 미본토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달 25일 타푸나 인더스트리얼 공원에서 가진 기공식에는 루탈리총독 및 르네클레멘스 기업개발국장 등 사모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 사장은 12월까지 12개 라인을 갖춘 설비를 완공할 계획인데 이미 30만달러의 주문을 받아놨다.
이사장은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총 7백만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모아 공장에는 현재 3백40명의 봉제경험이 많은 종업원이 확보돼 있고 내년 공장 완공과 함께 종업원을 6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외에도 포장용 박스공장 설립허가를 얻었는데 내년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가 하루 15만장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사모아의 참치가공 공장과 먹는 샘물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박스량만도 하루 15만장에 이르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사모아와 인연을 맺으면서 직간접적으로 사모아의 발전에 기여해 외지인으로는 처음 봉제공장을 비롯한 각종 사업허가를 받아낼 수 있었다.
이사장은 『사모아에 봉제공장을 비롯 건설, 금융 등의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며 사모아 진출소감을 밝혔다.<문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