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중 법정 한도 초과분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가닥을 잡으면서 과연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구조가 경영권을 위협받을 정도인 지를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의결권 제한시 '경영권이 위협받는다'는 삼성측 주장과 달리, 삼성이 경영권 위협 주체로 거론하는 외국인들의 지분은 갈수록 세분화돼 '외국인 연합군'의 형성은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측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주주 지분에서 제외된 임원들의 지분을 포함하면 실제 지배 지분율은 알려진 수준보다 더욱 높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
◆ 외국인 주주 2천900명..지분 갈수록 세분화 = 2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2000년 말 1천955명이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대부분 펀드 등 법인)는 2년뒤인 2002년말 2천561명으로 큰 폭 증가했다.
이어 2004년말 2천735명으로 늘었고 올해 올해 6월말 기준 중간배당을 위해 집계한 결과 다시 2천893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2000년 말 54.16%에서 2002년 말 53.90%로, 다시 올해 6월말에는 53.68%로 하락, 외국인 주주 1명당 지분율은 평균 0.028%에서 0.0187%선으로 낮아졌다.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규모 지분 보유자들도 줄고 있다.
2001년 이후 금융감독원에 삼성전자 지분 대량보고를 제출했던 미국의 투자회사캐피탈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와 퍼트넘,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은 모두 지분을 5%이하로 낮춘 뒤 지분을 5%이상으로 확대하지 않고 있는 반면, 신규 5% 보유 보고는 아예 출현하지 않고 있다.
◆ 자사주도 '방패'가능..임원 지분도 미고려 = 삼성전자의 3.4분기 보고서에따르면 대주주의 보통주 지분율은 이건희 회장 지분(1.91%)를 필두로 모두 16.05%.
그러나 이는 전체 보통주 지분의 11.63%(10월11일 보고기준)에 달하는 자사주는제외된 것이며 이를 고려한 보통주 대주주 지분율은 27.71%에 이른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일견 경영권 방어에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일시적으로라도 우호적 기관투자가나 제3자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은 고스란히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막강한 잠재적 방어무기다.
실제 2003년 말 SK㈜에 대한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론이 불거졌을 당시, SK㈜측은 자사주를 채권은행단 등 우호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함으로써 경영권을 방어한 선례가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재무보고서상 삼성전자가 밝히고 있는 대주주 지분 16.05%가 규정에 맞는가를떠나 정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3.4분기 보고서상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 678명이 보유한 지분만도 모두 111만8천608주, 0.76%선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개인 2대 주주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108만주), 이재용 상무(96만주)를능가하는 지분이지만 대주주 지분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분분포 구조라면 세계 각국의 온갖 성격 자본이 다 들어와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대부분 투자펀드인 다양한 투자주체최소 수백 곳이 본래 목적이 아닌 경영권 탈취를 위해 하나로 뭉친다는 것은 사실상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