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활주로서 비행기 밀어야 이륙/유닉스광활한 비행장엔 부속만 가득/윈도95목적지 도착위해 95번 헤매야/「자바」만 “경이적 시설” 호평 의문남겨한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의 일종인 「뉴스그룹」에 지금까지 출시된 컴퓨터 운영체계(OS)를 공항에 빗대어 비판한 이색적인 글을 게재했다.
손보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네티즌은 「OS 공항 이야기」라는 글에서 「도스」「유닉스」「윈도95」 등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6개 OS와 1개 컴퓨터언어를 공항(OS)에 비유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컴퓨터 OS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사항을 원색적인 강한 톤으로 비난하여 그동안 불만이 많았던 네티즌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손씨는 우선 『「도스(DOS) 공항」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질주할 때 뒤에서 밀어야 하며 이륙하기 전에 재빨리 올라타야 할 정도로 형편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응용 소프트웨어)는 너무 작고 조잡했으며 공항측은 아무 하는 일도 없어 승객(컴퓨터 사용자)이 청소부터 탑승까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했다』고 서술했다.
도스의 상위판인 「윈도3.1공항」에 대해서도 『MS건설(마이크로소프트사)이 도스공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시공했으나 비행기끼리 잦은 충돌 등 대형 참사가 빈발, 많은 원성을 샀다』고 설명했다.
또 『「시스템(System)공항」은 시공사인 사과항공사(애플사)의 형편없는 마케팅으로 망한 케이스』라는 것. 그는 『시스템공항이 서너 발자국 앞선 기술로 시공된 건 사실이나 오히려 이 때문에 보통 비행기는 이착륙이 어렵게 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아직도 특정 승객과 비행기만 이용하고 있고 대부분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데도 이 회사의 사령탑으로 새로 선임된 스티브 잡놈(스티브 잡스)이나 한국 담당자인 엘렉쑤(엘렉스)여행사 모두 승객이 알아서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유닉스공항」은 굉장히 광활하지만 실제로 비행기는 거의 오가지 않고 부속들만 쌓여있다』는 게 손씨의 주장. 『이 공항을 이용하려면 승객들이 몸소 기체역학, 기계학, 항공운항학 등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직접 비행기를 제작해 이륙해야 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IBM건설이 만든 「OS/2공항」은 한꺼번에 6개의 대형 비행기가 오르내릴 정도로 우수하고 오가는 비행기도 성능이 좋지만 신생 공항이라는 약점과 MS건설의 전략을 극복하지 못하고 「윈도95공항」에 대부분의 고객을 빼앗긴 사례.
「윈도95공항」에 대한 손씨의 비난은 이 글의 압권. 손씨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95번이나 헤매야 한다고 해서 윈도95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특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타는 시간보다 길다고 불평. 손씨는 항공료나 공항이용료가 너무 비싸지만 「도스공항」이나 「3.1공항」에 비해 이 공항이 좋아진 건 사실이라고 시인.
손씨는 그러나 태양사(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시공한 「자바공항」에 대해서는 극찬. 『이 공항은 경이적인 항공기술의 총집합소로 특히 인터넷폭풍이나 웹천둥에 진가를 발휘한다』고 설명하고 있어 손씨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