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안 14조1,832억원에서 32억원을 삭감한 14조1,800억원 규모의 2004년도 수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전액 삭감이 우려됐던 영어체험마을은 오히려 대폭 증액, 통과되어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시의회는 일반회계의 경우 당초 예산안인 9조8,033억원을 그대로 통과시켰으나 특별회계는 4조3,502억원에서 4조3,470억원으로 수도사업비 32억원을 삭감, 통과시켰다. 특히 시의회는 영어체험마을 건립을 위해 121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시가 당초 올린 예산안 21억원보다 100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가 편성한 예산만으로는 사업추진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설비와 학술용역비, 감리비 등의 명목으로 예산을 증액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가 내년부터 송파구 풍납동 옛 외환은행 합숙소 건물에 시범 조성해 내년 겨울방학부터 운영하려던 영어체험마을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시의회는 또 사업추진 과정의 문제로 전액 삭감이 예상됐던 시 여자축구단 결성 관련 예산은 `여자축구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시 예산안대로 18억원을 확정했다. 반면 서울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관련 예산 100억원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전액 삭감해 프로축구단 창단은 불투명해졌다.
이밖에 청계천 문화관 건립을 위한 예산 55억5,000만원은 40억원이 삭감된 15억5,000만원, 굴절버스 도입예산도 당초 50억원에서 30억원이 줄어든 20억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