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그룹 파문/대형호재 경기회복 기대감 “영향 적을듯”(초점)

◎자금시장 위축 한계사 자금난 심화 불가피진로에 이어 대농그룹마저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로 지정됨에 따라 증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은 엔고로 경기저점 도달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배경으로 조선업 관련주의 강세를 금융주가 이어 받으며 지수가 무려 14포인트이상 오르는 강세를 연출했다. 후장들어 대농그룹주식이 거래정지되자 주식시장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냉각되는 듯했으나 강한 매수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대농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날 주식시장의 경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대농그룹의 사실상 부도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게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오를만큼 오른 주가지수가 대기업군의 사실상 부도라는 악재 앞에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밖의 강한 매수열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진로에 이어 대농그룹의 부도방지협정 대상업체 지정이 자금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차단해 다른 한계기업들의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진로, 대농처럼 부도에 따른 파장이 큰 기업들만이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로 지정될 수 있지 그렇지 않은 중소업체들은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여진에 더욱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최근 악성루머 대상이 된 기업들은 사실의 진위를 떠나 매수기피 대상이 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개별기업의 주가란 기본적으로 호재와 악재의 대결에 의해 결정되지만 경기호전이라는 시장전체의 대형호재 앞에 개별기업의 악재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취급될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계기업 주식보유자들의 투매는 또다른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해당기업의 재무구조 등을 냉정하게 재점검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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