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통령 주재 정재계 정책간담회를 계기로 과잉중복 투자 7개 업종의 빅딜이 연내 완료라는 목표점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서는 해당그룹간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청와대간담회에 따라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7개업종중 정유부문만 일찌감치 가닥이 잡힌 상태.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키로 하고 현재 사업구구조정위윈회가 지난 9월 현대측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영개선계획서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반도체는 해당그룹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철도차량과 항공·유화 등 3개 업종은 금융기관과의 빅딜안 수정요구으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연내 빅딜을 매듭짓는다는 큰 원칙이 합의됨에 따라 다소간 일정이 지연될 수는 있겠지만 교통정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반도체는 현대와 LG그룹이 청와대 합의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경영주체를 선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외부평가기관인 ADL사는 당초 10주로 계획했던 실사기간을 4~5주로 최대한 단축하고 일부 평가항목과 기준등을 둘러싼 이견은 실사와 병행해 조율키로 했다.
지난달 27일 채권단으로부터 빅딜안 수정을 요구받은 철도차량과 항공, 석유화학 등 3개 분야는 간담회 이후 확정된 원칙으로 오는 10일까지 수정계획서를 확정, 금융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일본의 미쓰이상사에서 1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 경영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철도차량,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항공은 인력감축및 부채비율축소 등 해당기업의 자구노력을 보완하고 있다.
그룹총수들이 손실부담차원에서 사재를 출연및 출자하게 될 전망.
아직까지 빅딜안을 제출하지 않은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분야는 한국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으로 부터 관련 설비·인력를 넘겨받아 한중으로 일원화한 다음 내년중 민영화된다.
그러나 발전설비의 경우 현대가 사업양도의 대가로 한중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주기기 뿐만 아니라 송·배전 사업까지 일괄 인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선박용 엔진도 대우중공업이 현금출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연내 타결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