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뭉쳐야 산다"

계열골프장 회원에 그린피 면제·회원대우등

‘뭉쳐야 산다.’ 앞으로 골프장 수가 크게 늘어 경쟁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골프장들이 계열 골프장, 혹은 비슷한 수준의 코스와 연계해 회원들의 이용 범위를 넓혀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열 골프장을 활용한 회원 특전은 이미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 하지만 그 동안 주중 준회원 대우 수준이었던 계열 골프장에 대한 회원 특전이 최근 들어 평생 그린피 면제 등으로 대폭 확대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신안그룹. 리베라(경기 화성ㆍ36홀), 그린힐(경기 광주ㆍ18홀), 신안(경기 안성ㆍ27홀) 등 81홀 코스를 운영 중인 신안은 최근 제주에 27홀(회원제 18홀ㆍ대중 9홀) 규모의 에버리스 골프리조트를 조성하면서 새로 모집할 회원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하기로 했다. 에버리스 회원이 되면 신안, 그린힐, 리베라CC의 골프장을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그린피 면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물론 3개 골프장의 기존 회원들을 우선 배려하기 때문에 이용 기회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겠지만 회원권 하나를 구입해 4개 골프장 108홀 코스를 그린피 면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특전이다. 이 골프장은 또 신안 계열사의 호텔 및 스포츠 센터 이용에도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신안은 리베라 특별 회원, 신안 및 그린 힐의 최고가 회원 등에게도 유사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안양베네스트의 계열 골프장인 가평베네스트의 경우 5억5,000만원 이상으로 입회한 회원들에게는 안양을 주중 회원 대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양 그룹이 운영하는 파인크리크와 파인밸리 역시 회원 대우를 강화하고 있는 골프장. 파인크리크 회원은 강원 삼척에 있는 파인밸리 코스를 주중 및 주말에 회원 대우로 이용할 수 있다. 충북 청원군에 있는 떼제베 골프장도 현재 모집 중인 VIP 회원들이 안동에 조성 중으로 내년 시범 라운드 예정인 떼제베이스트를 이용할 경우 평생 그린피 면제 혜택을 주고 동반자 전원에게는 준회원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대체로 골프장을 여러 개 보유한 기업이 취하고 있는 이 전략은 조만간 개별 골프장의 연계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안 측이 수도권의 비슷한 수준 골프장과 연계를 모색하고 있으며 몇몇 골프장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휴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곳곳에서 인허가 절차를 밟거나 추진 중인 골프장은 280여 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간 곳이 70~80곳, 골프장 건설 사업을 검토 또는 추진하는 업체가 200곳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추세대로 보면 10년 내에 국내 골프장은 400개에 이르러 현재 26%인 영업 이익률이 5%까지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 이에 따라 각 골프장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