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시름했던 을미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그쳐 사상 최저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그쳐 사상 최저
석유류값 19% 하락에 물가 1%P나 끌어내려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탓이다. 과거 최저치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0.8%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 동향에 따르면 2015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0.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공표한 후 가장 낮은 것이다. 2015년까지 적용되는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5년 초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면서 한해 소비자물가를 0.58%p 끌어올렸지만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더 컸다. 2015년 석유류 가격은 19.2% 급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포인트 끌어내렸다. 2014년 3·4분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던 유가는 현재 30달러대로 떨어졌다.

변동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0.2% 하락했고 채소·과일·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2.1%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물가는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2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오르며 1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