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입사후 23년간 프레스연구 외길/“기술분야 여성진출 적어 가능성 무한”『기술분야는 사무직보다 결과가 분명합니다. 특히 여성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6일 단행된 기아그룹 인사에서 여성 공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별(임원)을 단 조성옥기아중공업 이사대우(44). 얼핏 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프레스기기 전문가로 회사내에서 그 실력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프레스는 자동차 판넬과 같은 철판을 찍어내는 기계로 대당 가격이 50억원이 넘는다.
『대형프로젝트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기꺼이 나에게 일을 맡겨준 경영진에 감사할 뿐입니다』. 조이사의 승진소감이다. 지난 74년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아산업에 입사한 뒤 79년 기아기공으로 옮겼다가 83년 기아중공업에 배치된 조이사는 23년동안 프레스연구로 외길을 걸어왔다.
『여성으로서 불편을 느꼈뎐 것은 입사 당시 밖에 없었다』는 조이사는 한때 일본 연수중 후지산을 단독 등반해 남자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화가 있는 맹렬여성.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70학번)으로 아직 미혼.<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