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급락… 새해 글로벌 경제 최대 불안요인으로

달러당 6.49위안… 4년반만에 최저

중국 위안화 가치가 요동치며 새해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31일 인민은행 외환거래센터가 발표한 위안화 고시가격은 달러당 6.4936위안을 기록해 5거래일 연속 가치가 하락하며 지난 2011년 5월26일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올해 위안화 가치는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로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4.41%(30일 기준) 떨어진 상태다.


위안화는 특히 전날 역외시장에서 장중 한때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6.61위안까지 환율이 급등(가치 하락)하며 중국 외환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창구지도를 통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40분 만에 다시 달러당 6.57위안으로 평가절상돼 한숨을 돌렸다고 남방도시보는 보도했다. 또 이날 중국 금융당국은 최소 3개 외국은행의 위안화 지급결제, 역내외 거래 등 외환업무를 3개월간 중지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겠다는 분위기다. 인민은행 역시 최근 위안화 환율 산출에 달러뿐 아니라 유로·엔화 등 주요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을 이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꾸준히 통화가치 절하 신호를 시장에 보내 새해 초부터 신흥국 간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상황도 위안화 평가절하 쪽으로 기울고 있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해 중국 내에서 자본유출이 지속되며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에서 자본유출이 계속되면서 2016년에도 위안화 약세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한해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3~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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