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올해 본격화될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조직과 재무 구조를 정비했다. 산은은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수은은 1조원 현물 출자가 완료됐다.
산은은 지난 11월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방안'을 반영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여신심사와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하고 정책금융 위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재편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기존에 11부문, 7본부, 55부(실), 82개 지점이던 전체 조직은 10부문, 6본부, 54부(실), 81개 지점으로 축소됐다. 구조조정본부는 구조조정부문으로 격상됐다. 산은은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신속한 구조조정 실시 등을 위한 것"이라며 "구조조정부문 산하에 투자관리실을 신설해 투자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신심사부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산업분석부의 분석업종을 확대하고 신용평가부를 신설했다. 기술평가부는 여신심사 부문에 편입됐다.
기술력 있는 기업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창조기술금융부문과 간접금융부문을 창조금융부문으로 합쳐 기업 투·융자 지휘체계를 일원화했다. 미래성장동력 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성장금융1·2부문을 미래성장금융부문으로 통합했다. 지역개발실은 폐지하고 사모펀드1·2실은 통합했다. 이는 시장 마찰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민간 IB부문을 축소하고 정책적 IB 기능에 집중하도록 자본시장부문을 개편한 것이다.
한편 이날 정부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현물 출자를 완료했다. 기획재정부가 1조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자증권을 수은에 현물 출자했다. 이로써 수은에 대한 정부의 총 출자액이 5조5,595억원에서 6조5,595억원으로 늘어나 지난해 9월 9.44%였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연말 기준 10% 안팎으로 오른다. 다만 수은 자산의 86%가 외화로 구성된 만큼 환율 변동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은 다소 변동될 수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 출자와 함께 수은은 비용 절감, 부실 여신 방지 등 자기자본 확충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관련 금융 지원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