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원활한 국내 공급을 위해 러시아·중동·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해외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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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올 2ㆍ4분기부터 ‘환골탈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수금 감소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주가 저평가 상태가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가스공사는 1ㆍ4분기에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경기침체에 따른 가스 수요 둔화라는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7조7,33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1%, 46.7% 줄어든 4,822억원, 2,094억원에 그쳤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판매량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573만9,000톤에 머물렀다”며 “특히 LNG 가격 상승으로 LNG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줄어든 241만톤에 그친 게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가스요금 동결로 인한 미수금 증가도 가스공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두 달에 한번꼴로 조정돼야 할 도시가스용 LNG 판매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동결 상태다. 지난 4월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5조원 수준에 달해 투자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하지만 2ㆍ4분기부터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7월 이후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게 그 이유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가스요금 5~10%의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7월부터 5% 내외의 가스요금 인상을 가정하면 하반기 미수금 2,500억원이 추가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장부가 8,000억원이 넘는 토지자산을 재평가하기로 결정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직 평가가액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공시지가(1조2,800억원) 수준 이상의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재평가차액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4,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부채비율 축소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 회복 ▦천연가스 도입단가 하락에 따른 미수금 회수 가능성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부터 빠르게 재무 상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 가치 하락에 비해 주가도 지나치게 떨어진 측면이 있어 밸류에이션도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에너지자원 확보’가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가스공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연료전지 개발 ▦미래 자원인 가스하이드레이트(GH) 회수 생산기술 개발 ▦온실가스 저감기술 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또 2017년까지 천연가스 자주 개발률을 25%(850만톤)까지 높인다는 ‘KOGAS Vision 2017’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웠다.
주강수(사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천연가스의 도입 및 공급을 담당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전략적 자원외교 방침에 적극 부응해 매년 2개의 해외 자원개발 신규사업을 확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 사장은 이어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난 및 경쟁국들의 공격적 투자 등 위기 요인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를 극복할 경우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