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털 마케팅 달아오른다

하나TV, 할인상품 '하나세트'로 1위 굳히기
매가패스TV "요금인하등…조만간 추월 자신"


KT와 하나로텔레콤이 본격적인 결합상품 판매에 앞서 TV포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TV포털 서비스 메가패스TV의 한 달 이용요금을 1만원으로 1,000원 인하하는 한편 3년간 가입하기로 약속하면 적용하는 요금 할인율을 15%에서 20%로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3년간 메가패스TV를 이용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매월 8,000원만 내면 된다. 지금은 3년 약정에 따른 요금이 월 9,350원이기 때문에 15% 가량 내려가는 셈이다. KT가 이처럼 메가패스TV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인터넷TV(IPTV)의 도입이 어려운 데다 7월부터는 KT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도 다양한 통신ㆍ방송 서비스를 한데 묶어 싼 값에 판매하는 결합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통신기능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초고속인터넷으로 서비스해주는 TV포털 서비스는 결합상품을 구성할 때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요금을 인하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해부터 TV포털 사업인 하나TV 서비스를 내놓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KT보다 먼저 TV포털 사업을 시작한 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1월에는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하나TV 등을 묶어 최대 20%까지 할인해주는 ‘하나세트’를 내놓고 TV포털시장에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나TV 가입자는 올 2월말 현재 30만명에 달해 KT(3만6,000여명)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KT는 본격적인 메가패스TV 마케팅을 들어간 만큼 얼마든지 하나로텔레콤을 추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이를 위해 요금을 인하하는 한편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이달 초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최신 드라마와 영화,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확충하고 있다. TV포털 서비스는 아니지만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채널 라떼’를 운영하는 LG파워콤도 최근 자체 제작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며 콘텐츠 확충 작업을 진행중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통신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결합상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면서 “최근 통신서비스업체들이 TV포털 등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