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포스코 증설' 영향 제한적


포스코가 열연강판 생산능력 확대를 선언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철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이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9일 장중 공시를 통해 “열연강판 생산을 늘리기 위해 광양에 열연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향후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3년까지 광양제철소의 열연강판 생산능력을 330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제기되며 이날 포스코가 2% 이상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철강주가 큰 폭으로 내렸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포스코의 열연강판 증설 결정에 따른 효과가 오는 2014년 이후에나 나온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증설 결정은 이미 포스코가 조강생산능력을 4,000만톤으로 늘리려는 기존 계획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새삼스러운 악재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은 포스코의 기존 계획에 이미 포함돼 있던 내용이기 때문에 국내 철강재 수급에 신규 공급증가 효과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며 “증설물량이 공급되는 시점이 2014년이고, 해외 냉연공장에 대한 열연강판 공급량이 증가하는 등 수출비중 확대정책에 힘입어 추가적인 주가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이번 신설 설비의 용도를 국내외 냉연설비 증설 대비용이라고 밝힌데다가 신설 설비의 완공시기가 2014년으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중국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중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철강주에 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철강업황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온 악재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철강재 수요가 추세적으로 회복하기까진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환 동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론 설비투자에 의한 증가분을 국내외에서 흡수하며 산업 자체가 커져 이번 충격도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론 개별 철강업체의 가격협상력이 약해지는 점을 막기 힘들 것”이라며 “철강재 수요가 추세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