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하트포드생명과 함께 동아생명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동아생명을 단독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또 영풍매뉴라이프도 금감위의 제의를 받고 한덕생명을 방문, 자료를 수집해 갔다.금호그룹 관계자는 『하트포드생명의 인수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금감위와의 협상이 결렬됐다』며 『금호그룹이 동아생명을 단독으로 인수해 금호생명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생명은 수입보험료는 1조3,000억원, 시장점유율 2.96%로 생보업계 6위의 중형보험사다. 그러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부족액이 7월 말 현재 8,974억원으로 부실규모가 너무 커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금호그룹이 동아생명 순자산부족분의 20~30% 수준인 1,800억~2,700억원 가량을 지급하면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은 동아생명을 인수, 금호생명과 합병할 계획을 갖고 있다.
1월 금호생명 지분 60%를 1억달러(약 1,2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하트포트사는 동아생명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계약을 취소하고 국내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풍매뉴라이프의 대주주였던 매뉴라이프도 최근 국내 대주주와 주식 양도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30%의 지분으로 국내 최대 주주가 된 고려아연은 한덕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영풍은 전직원 140명, 1년 수입보험료 150억원의 소형사로 한덕생명을 인수할 경우 별다른 잡음없이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