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광석 가격협상 "급물살"

신일본제철, 濠광산업체와 33~44% 낮은 값에 공급계약 체결
일부선 "단가 예상보다 높아··· 中업계 결과 나와야 마무리" 예상


신일본제철과 리오틴토가 올해 철광석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포스코의 가격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6일 블룸버그는 "일본의 신일본제철이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철광석 공급가격을 지난해보다 33%(분광), 44%(괴광) 낮은 가격에 공급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는 통상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공급계약시 일본 철강업체들의 최종 계약 결과를 벤치마킹해왔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그동안 지난해보다 약 40~50%가량 낮은 가격에 원료 공급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광산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포스코는 이들 광산업체에 지난해 책정된 높은 가격에 공급 받기로 했던 원자재 물량 중 일부도 취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익성 하락을 우려한 광산업체들은 감산까지 감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양측의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대표적인 아시아의 철강기업 중 하나인 신일본제철이 가격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협상타결에 대한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올해는 일본보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가격협상 결과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일본제철과 리오틴토가 맺은 계약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기 때문에 중국 철강업체들의 협상까지 지켜본 후 최종적으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외신들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신일본제철의 공급가격 인하 가이드라인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철강업체들은 40~50% 수준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초기 방안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샨상화 중국철강협회(CISA) 사무총장은 최근 "일본ㆍ한국 업체들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우리는 40% 미만의 가격 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도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이번 리오틴토와 신일본제철의 철광석 협상타결 소식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신일본제철의 계약체결이 어느 정도 영향은 줄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통상적으로는 일본 철강업계의 계약가격이 바로미터가 됐지만 올해는 각 업체들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예년과 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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