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7월10일부터 신규대출 재개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오는 7월9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4조2,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받아 자본금을 확충, 법적 등기가 완료되는 10일부터는 그동안 중단됐던 신규대출을 정상가동시킬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예금공사에서 현금으로 투입되는 4조2,000억원으로 예금보험채권을 매입, 채권 형태로 자금을 보유하게 된다.제일은행 여신담당자는 『앞으로의 손익 등 제반 상황에 따라 여신 한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4조2,000억원이 투입될 경우 제일은행의 자기자본은 4조원 규모로 늘어나 약 6,000억원의 동일인여신한도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다음해부터 적용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은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규 대출이 중단되면서 거래 업체나 개인고객들도 일부 이탈된 게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빠져나간 고객을 되찾고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고객 신인도가 제고돼 영업활동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은행은 이를 위해 각 지점에 여신마케팅 전담반을 설치, 우량 여신거래처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여신마케팅 전담반은 지점 차장급을 반장으로 두고 책임자와 행원급 등 총 3명으로 운영된다. 은행 관계자는 『당장 7월1일부터 전담반을 운영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소액주주에 대한 금리인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지난 3월말 약 1조5,00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나 이후 3월말 현재 총여신(19조원 규모)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소규모 가계대출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신규대출을 일체 중단하고 기존 여신에 대한 만기연장만 취급하고 있는 상태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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