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란드에 공장 설립

내년 말께 냉장고등 양산… 유럽시장 공략 대폭 강화

LG전자가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냉장고와 LCD TV 등을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설립, 유럽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한다. LG전자는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내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총 1억300만달러(약 1,066억원)를 투입, 연간 냉장고 50만대ㆍLCD TV 350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일단 내년 상반기중 공장건설에 착수해 내년 말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생산라인 증설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 전자업계에서 디지털TV나 모니터 외에 백색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동유럽 지역에 건설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서쪽으로 343㎞떨어진 지역으로 최근 LG필립스LCD가 LCD 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한 곳이다. 따라서 양사의 공장이 완공되면 LCD 모듈을 근접 공급할 수 있어 일관 생산체제구축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밀집한 폴란드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들 유명업체들과 정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라며 “최근 유럽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인 양문형 냉장고를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높여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으로 폴란드 공장을 유럽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한편 국내 창원사업장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및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주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중국은 내수시장 및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출전진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폴란드 공장설립에 따라 국내 창원공장에 이어 브릭스(BRICs) 지역, 멕시코, 터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11개국에 디지털 가전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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