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매출 '사상 최대'
15조5천억원… 순이익 36% ↑,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환율이 최대위협이지만 극복 가능"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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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배경과 올해 전망
"삼성전자 총 매출 목표는 83조원"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15조5천2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 2조1천400억원, 순이익 2조5천6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3.4분기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올해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4.4분기 분기 매출은 반도체, LCD, 통신 등 주력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7% 증가했다. 이 업체의 분기 매출이 15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와 LCD의 매출이 각각 5조900억원과 3조1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4분기 순이익은 해외부문의 연말 수요증가에 따른 실적향상에 힘입어 2조5천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의 1조8천800억원에 비해 36%나 급신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1천400억원으로 전분기의 2조1천3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신장세가 둔화된 주된 이유로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해외생산 비중이 92%에 이르면서 대부분의 이익이 해외법인을 통해 이뤄져 본사에서는 영업이익이 아닌 영업외 수익으로 잡히게 됐다는 점과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컸다는점을 들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스톡옵션을 폐지하고 장기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면서 작년말 1천3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면서 "여기에 디지털미디어(DM)부문의 해외매출 비중이 92%인 점 등을 감안하면 작년 4.4분기 실제 영업익은 2조7천억-2조8천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57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8조600억원, 순이익 7조6천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 전무는 "올해 최대의 위협요인은 역시 환율"이라면서 "올해는 900원대 중반까지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으며 제품의 초과수요와 유럽 매출비중 확대, 결제통화다변화 등으로 통해 충분히 환율하락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휴대폰의 경우 올해 1.4분기부터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고 LCD나 반도체의낸드 부문은 공급이 달릴 정도로 수요가 좋다"면서 "올해도 자사주는 2조원 이상을 매입할 계획이며 현금보유 규모는 작년말보다 3조원이 늘어난 총 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작년보다 11% 늘어난 63조6천억원,연결기준 매출은 83조원으로 잡고 반도체(5조6천300억원), LCD(2조3천700억원) 등의설비투자에 작년보다 8% 감소한 9조2천3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작년보다 12%늘어난 6조8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은 4.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고용량 제품의 비중확대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5조900억원, 영업이익은 21% 신장한 1조6천200억원을 달성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유럽지역에서 블루블랙폰Ⅱ , 3G폰 등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여 사상 최대인 2천700만대를 판매했고 해외판매단가도 184달러로 전분기 대비 5% 상승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은 8% 상승한 4조9천5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약간 감소한 3천800억원에 그쳤다.
LCD 부문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증가와 7세대 라인의 성공적인 양산,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은 12% 증가한 3조100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4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전분기보다 4% 감소한 1조5천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2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나타냈고 생활가전 역시 매출 7천500억원과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주우식 전무는 "LCD 8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는 각종 여건을 감안한 검토가끝났으나 아직 결정은 되지 않은 상황이며, 미국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문제는 모든검토가 끝나고 시기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4분기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부문 및 해외법인의 고른 선전을 바탕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됐다"면서 "올해 역시 환율 불안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주력사업부문의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13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