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소재전문가와 산자부 장관'과의 만남에 참석한 정세균(오른쪽 다섯번째) 산자부 장관이 김동철(〃여섯번째) 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등 각유 관기관 연구원장들과 혁신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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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핵심요소인 소재의 개발과 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 부문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투입을 통해 ‘2015년 소재강국 실현’에 발벗고 나선다.
정부는 내년부터 10년 동안 50대 핵심소재의 원천기술 개발 등에 모두 8,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특히 12개 부품소재 전문 연구기관들과 금속 및 화학ㆍ세라믹 등 3대 분야별 핵심소재 원천기술 개발지원을 총괄하는 소재발전협의회를 구성, 소재산업 육성에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해나가기로 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소재전문가와 산자부 장관과의 만남’의 자리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5년 소재강국 실현을 위한 발전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50대 핵심소재 원천기술 확보=정 장관은 이날 “2015년까지 소재 관련 원천기술 확보 수준을 선진국의 90%까지 끌어올려 소재 부문 수출 1,500억달러와 무역수지 160억달러 달성은 물론 21조원의 미래시장 선점, 7조원의 수입대체 효과 등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김동철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 및 박화영 한국기계연구원장 등 12개 소재전문 연구기관장들과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허브앤스포크(Hube & Spoke)’ 방식의 혁신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을 주축으로 소재발전협의회를 구성, 가동하고 한국기계연구원(금속)과 한국화학연구원(화학), 요업기술원(세라믹) 등 3대 허브기관을 중심으로 소재정보은행(Materials Bank) 설립과 전문인력 양성, 정보교류 및 공동 연구개발 추진 등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입체적 지원시스템 구축 방안을 토대로 이동통신용 갈륨비소 웨이퍼와 미래형 자동차용 초경량 마그네슘 판재 등 50대 핵심소재 원천기술 개발에 7,300억원을, 소재정보은행 설립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소재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1,200억원을 투입한다. 당장 내년부터 10대 기술 개발에 200억원과 인프라 구축 부문에 110억원 등 310억원을 지원한다.
◇3단계로 진행하는 로드맵 만든다=이와 관련, 원천기술 개발은 장기간의 연구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최장 10년에 걸쳐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태용 산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발전비전 발표를 통해 “1단계의 경우 대학과 연구소가 주관해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2ㆍ3단계는 기업의 참여를 의무화해 기술의 응용 및 실용화를 추진하는 것이 주된 방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장기 프로그램으로 인한 연구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연구개발(R&D) 성공가능성 제고와 경쟁 유도를 위해 과제선정과 평가단계 등 단계별 평가 때마다 일정 비율을 탈락시키는 방안을 도입, 프로젝트 운용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효율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와 관련, 이번에 제시한 발전비전의 목표 달성과 소재산업의 고위험ㆍ고수익 특성을 감안,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부품소재특별위원회 등 재계와 연계해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