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지난 2001년 5월 이후 약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민ㆍ우리 등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어서 예금금리 인상이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지는 미지수다.
제일은행은 22일 금리조정회의를 열고 오는 11월3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종전 연 4.2%에서 0.1%포인트 높인 4.3%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제일은행은 지난 2001년 5월 마지막으로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후 30개월 동안 수신금리를 계속 인하해왔다.
제일은행 박정일 수신상품팀장은 “수출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속속 발표 되면서 금리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때문에 장기적으로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이 이처럼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은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조치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연 4%대 초반의 저금리의 예금을 미리 유치해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ㆍ우리ㆍ신한 등 대형은행들은 아직 금리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올랐지만 아직 지난 7월에 비해 장ㆍ단기 금리 모두 낮은 수준”이라며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