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의 여름`을 알리는 연극 `한 여름밤의 꿈`이 올해도 앞다퉈 무대에 오른다.
올해 공연에 나서는 단체는 극단 여행자(7월4-27일ㆍ리듬공간 소극장)와 극단 미추(8월1-3일ㆍ양평 용문산 야외공연장), 극단 애플시어터(7월9-13일ㆍ국립극장 하늘극장) 등 세 곳. 모두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여름 밤에 일어난 요정과 4남녀 사이의 소동을 그리지만 각각의 해석 방식이 상이하다.
◇극단 여행자의 `한 여름밤의 꿈`=지난해 7월 `밀양여름축제`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거머쥔 작품으로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한 `올해의 연극베스트 7`에도 선정됐다. 요정과 인간과의 몽환적 이야기를 도깨비와 사람의 이야기로 치환, 토속 정서를 부각시켰다. 4명의 연인의 이름 역시 항(亢), 벽(壁), 루(婁), 익(翼) 등 한국의 별자리 28수 중에서 따왔다. (02)762-0810.
◇극단 애플시어터의 `한 여름밤의 꿈`= 세 작품 중 가장 원작에 충실한 반면 극중극 형태를 띈다. 여주인공이 극단 동료들과 `한 여름밤의 꿈` 야외공연을 준비한다는 내용 중에 전막이 삽입된다. 국립극장 야외 하늘극장에서 공연되며 말과 러시아산 희귀종 사냥개도 등장한다. 관객이 연극을 본 후 재미있으면 공연료를 내는 `자유 후불제` 방식을 택했다. (02)742-7753.
◇극단 미추의 `한 여름밤의 꿈`=지난 2001년과 2002년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공연됐던 작품. 올해엔 양평 용문산 야외공연장에서 `1일 휴가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미추 특유의 마당극 형식에 재담, 마술 등을 더한 `한국적 정서`가 빛을 발한다. 자연 속에서 식사, 음료와 더불어 공연이 펼쳐진다. 셀 인터네셔널 제작. (02)525-6929.
<이용웅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