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에 소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분원 유치를 놓고 전남 고흥군과 충북 증평군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흥군은 지난 4월 항우연 분원 설치와 관련해 항우연과 충북도간에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항우연 이사회격인 공공기술연구회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임의 각서에 불과해 효력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고흥군은 지난해 8월 착공한 발사체 기지 등 우주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서 분원은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육성중인 고흥군으로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증평군은 “항우연이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증평군을 선택한 것은 존중돼야 하며 정부출연기관과 한 도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합의서를 교환한 만큼 당연히 예정대로 분원이 설치돼야 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해당 시민단체들도 분원 유치에 가세하면서 지역갈등까지 우려되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6월 ‘항우연 분원이 고흥군에 유치돼야 한다’는 진정서를 3만5,000명의 주민서명을 첨부해 과기부와 청와대 등에 제출했고, 증평군 시민단체들도 지난 8일 항우연 증평연구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최근 국감에서 오명 과기부장관은 항우연 분원설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변해 정부의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고흥ㆍ장평군의 세 대결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