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리비아를 공습해 알제리 가스전 테러 주범으로 지목돼온 거물 테러리스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를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가스전 테러는 지난 2013년 1월 현지 테러단체의 천연가스 시설 인질극으로 미국인 3명을 포함한 외국인 38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군 항공기들이 공습해 벨모크타르와 리비아 동부지역 테러조직 조직원들 몇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도 "미군이 리비아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에 대한 대테러 공습을 수행했다"며 "폭격목표는 벨모크타르였다"고 발표했다. NYT는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법의학 검사가 완료되지 않아 벨모크타르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러 테러단체가 웹사이트에 조의를 표하는 성명을 내놓는 것으로 미뤄 그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워런 대변인은 "작전 결과에 대한 추가 정보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알제리 출신인 벨모크타르는 현상금만도 500만달러(약 55억7,900만원)가 걸린 거물 테러리스트다. 그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를 이끌면서 외국 구호활동가나 여행가를 납치한 후 몸값을 받아내 무기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해왔다. NYT는 2013년 1월 외국인 38명이 사망한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 인질극을 배후에서 주도했다는 혐의로 미국 정부가 그를 집중 추적해왔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군의 이번 작전 성공에도 리비아의 혼란상이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도정부와 이슬람계 민병대가 세운 반대세력 둘로 나뉘어 있으며 여기에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까지 최근 이 지역으로 진출하며 지독한 혼돈을 겪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리비아 내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익명의 이슬람교도를 인용, 이날 벨모크타르가 공습지역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그가 생존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