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율/시장 불안,당국 방어 의지가 관건지난주 국내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9백15원선을 상향돌파하여 사상 최고치인 9백30원에 근접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당국의 지속적인 개입으로 9백15원을 넘지못하던 미달러화는 기아사태의 장기화 조짐과 지난주 대만 달러화가 이틀 동안 6% 가까이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이 9백15원선 저지를 포기함으로서 주식시장의 폭락세와 맞물려 급등했다.
주식, 외환시장의 불안과 부도기업 속출로 금융공황을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정부당국이 기아자동차문제 해결에 적극 개입키로 방침을 정하고 검찰이 비자금 수사 유보를 발표하자 달러매입 분위기가 주춤하였고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매도개입에 나서자 달러화 시세는 주중 한때 9백14원까지 떨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9백15원선에서 물러난 것이 확인되었고 달러화의 공급이 체감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의 계속된 중시이탈로 상승세를 보이던 미달러화는 홍콩달러화의 급락 소식에 영향을 받아 9백30원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대기업 부도방지 대책과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이 시장참가자들의 달러화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 지 또한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지에 따라 이번주 달러화시세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환율/달러화 강세 유지,118∼125엔 전망
국제환시에서 미달러화는 독일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듬에 따라 독일 마르크화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일본 엔화 대비해서는 약보합세가 계속 유지되었다.
미일간의 무역항 분쟁과 일본의 세율인하설등으로 한때 1백19.00엔대까지 하락하였던 달러화는 다시 미일간의 분쟁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1백20.00엔대로 안정세를 보였다.
EMU가입에 낙관적인 전망으로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영국 파운드화는 주초 영국 재무장관의 EMU가입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으로 1.63대로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한편 독일 마르크화는 독일 분데스방크의 추가 금리인상설로 강세를 보였다가 지난주에 들어서면서 성탄절 이전까지는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분데스방크 이사의 발언과 예상보다 낮게 발표된 독일 M3 통화량 증가율 등의 영향으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 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어 1.78마르크대까지 이르는 약세를 보였다.
그리고 동남아통화들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그 영향이 홍콩과 일본의 주식시장까지 이어져 일본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여 1백21엔대까지 이르렀다.
금주에도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여 1백18∼1백25엔, 1.75∼1.82마르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리/금리인상 가능성 따라 ‘강보합세’
지난주 미국금리는 주중 특별한 경제지표나 뉴스의 발표가 없는 가운데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주말 하락세로 마감되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상반되는 가운데 한산한 거래속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장기금리는 주말 홍콩 주식시장의 항셍지수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자 미국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하락세를 보여 30년 장기금리는 6.31%로 마감되었다.
금주에는 3·4분기 고용비용지수가 28일 발표될 예정이며 29일에는 그린스펀 미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증언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지난 10월8일 그린스펀이 고용시장의 강세로 인하여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발표되는 금주 화요일의 고용비용지수는 11월의 미국 공개시장조작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시장참가자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따라서 고용비용지수의 발표와 뒤이은 그린스펀의 연설은 향후 금리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의 예상은 미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여서 장기금리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