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통폐합에 불똥튄 협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위상애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완성차업체들의 단체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의 위상이 애매하게 됐다.현재 자동차협회의 회원사는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기아, 아시아, 대우, 쌍용자동차 등 6개사. 삼성자동차는 기존 업체들의 반대로 아직껏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데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고 현대정공을 현대자동차에 흡수합병할 예정이어서 당장 실질적인 회원사가 2개로 줄어들 상황. 또 신규가입을 희망했던 삼성자동차도 대우자동차에 합병될 예정. 당장은 이들 회사들이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사장단회의에 6명이 참석하게 되지만 실질적으로 2개 그룹의 6개사 사장이 참석하는 모습. 이처럼 업계 현안들을 2개 그룹이 협의하면 되는 상황으로 바뀜에 따라 협회의 역할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자동차협회는 수개월전 서울 강서구에 독립 건물까지 마련하고 의욕적으로 일을 벌이려 했으나 회원사가 2개사로 줄어들 상황에 처하자 다각도로 생존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 협회는 제조업체로 국한됐던 회원사를 판매업체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자동차관련 통계작성, 업계 현안에 대한 대정부 건의사항 마련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은 50여명이다. 한편 내년 2월이 임기인 정몽규(鄭夢奎) 협회장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회장 자격으로 2년임기의 협회장을 맡았던 鄭회장이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위상이 바뀜에 따라 임기를 채울지 관심. 자동차협회장은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의 최고경영자가 번갈아 맡아왔으며 차기 회장은 대우자동차 차례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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