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하반기에도 ‘먹구름’

출혈경쟁·요금인하 압력등 악재 ‘첩첩’
업종지수도 내리막길…“보수적 접근을”


올해 중에는 통신주에 대한 관심은 접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주는 상반기에 모든 업종 중에서 유일하게 연초보다 하락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좀처럼 주가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통신주의 업종지수는 올초 316.08포인트로 시작했으나 6개월이 지난 1일 현재 305.71포인트를 기록, 10.37포인트 뒷걸음질했다. 상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통신업종지수만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통신주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 이상으로 우울하다. 더욱이 최근의 주가 흐름이 올초와 비슷하게 종합주가지수와는 정반대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전체적으로 시세를 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통신주는 상승 모멘텀은 없고 대신 출혈경쟁 등 악재성 이슈들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특히 유선 분야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파워콤이 참여하면서 기존 사업자간에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파워콤이 고품질 저가 정책으로 시장 진입에 나설 경우 가입자당 매출 등 수입 기반은 줄어들고 마케팅 비용 등 지출 부담은 더욱 늘어 한계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우려된다. 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초고속 인터넷의 경우 그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최근 하반기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가입자 포화에 따른 성장성 정체 ▦여전한 마케팅비용 부담 ▦통신 요금의 지속적인 인하 압력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주가는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한 하반기 내내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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