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중소기업에 다니는 입사 3년차 회사원입니다. 연봉은 2,200만원 정도이고, 매월 근로자적금 50만원, 종신보험 17만원, 상해보험 3만원씩을 넣고 있습니다.
청약부금은 360만원 적립되어 있습니다. 대출은 K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500만원을 받은 게 전부 입니다. 10월에 결혼을 할 예정인데 집을 마련하는 게 고민이네요. 여유자금은 8,000만원 정도 있는데 회사가 강남(내방역부근)이라 교통이 편한 곳으로 구하려다 보니 전세금이 3,000만~4,000만원 정도 모자랍니다. 전세자금을 대출 받아볼까 하는데 자격이 되는지, 그리고 제가 처한 재무상황에서 어떻게 합리적인 재테크를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답) 재테크의 중요한 방법은 종잣돈을 빨리 마련하는 것입니다. 종잣돈의 조기마련은 남들보다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예를 들어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에 뭉친 눈은 한참을 굴려도 그 크기가 얼마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되었을 땐 커다란 눈덩이가 되는 원리와 같은 거죠.
직장생활 3년동안 8,000만원의 큰 금액을 모으셨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운 셈입니다. 이 종잣돈은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재테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인데, 바로 상담자의 경우같이 다양한 경로로 본인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과 철저한 신용관리태도는 매우 훌륭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상담자는 전세자금을 대출받는 것 보다는 가급적 여유자금 범위 내에서 전세를 구하는 게 유리할 듯합니다. 직장이 있는 내방역에서 출퇴근 거리 30분 이내 서쪽 방면 역세권을 보면, 7호선 남구로역까지 10개역이 있습니다. 이 부근의 아파트를 찾아보면 상담자가 갖고 있는 8,000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전세물량이 많습니다. 18평형 정도라면 대출 없이도 전세아파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대출없이 신혼을 시작하라고 권하는 것은 부양가족이 없는 시기를 이용하여 대출금 이자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종잣돈 불리기에 주력하라는 뜻입니다. 부득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대출`을 권합니다.
이 대출은 정부자금으로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결혼예정자)가 대상이 되고 이율도 5.5%로 시중은행 자금 중 최저 금리입니다. 신청은 국민주택기금 취급 은행인 국민은행, 농협, 우리은행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 전략 중 최대의 비중은 아파트 분양에 두도록 합니다. 현재 1순위 청약자격을 이용하여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분양 받은 후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는 시점인 1년 경과 후(중도금 2회 이상납입)에 높은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해 봅니다.
아울러 내집 마련을 원한다면 25평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보통1억8,000만원 정도이며 계약금은 약 20%인 3,600만원이 필요합니다. 이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전세 규모를 줄이고 중도금은 대출로 처리하며 잔금은 전세보증금으로 대체한다면 내집 마련은 한결 쉬워 집니다.
대출은 생애최초구입자금을 이용합니다. 1억원 대출시 현재 약정이자는 6%이나 연말정산시 소득공제액이 600만원으로 약 60만원의 세금을 환급 받을 수 있어 실제 부담하는 이자는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이자부담액은 연봉의 약 25% 이내로 양호하므로 실행을 적극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담자의 경우 현재 금융자산은 잘 구성되어 있지만 올해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우성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