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현대상선의 유상증자(3,000만주) 절차가 시작되면서 현대중공업 그룹의 참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범현대가(家) 가운데 아직 중립적인 입장인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느냐 여부에 따라 지분 경쟁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16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주당 1만4,000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1차 발행가액의 유상증자 물량은 3,000만주의 20%인 600만주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게 된다. 현대상선 우리사주조합이 이를 인수하면 현대그룹의 우호지분은 4.6%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다음달 14~15일 실시되는 구주주 청약에 참여 할 수 있으며 인수가격이 되는 2차 발행가액은 다음달 초 정해지는데 1차 발행가액인 1만4,000원을 초과할 수 없다.
현재 현대그룹 우호지분은 34.74%이며 현대중공업은 KCC등의 지분을 포함해 32.94%로 알려져 있다. 양측 모두 지분율 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보다 5.4%정도로 지분격차를 늘리게 된다. 결국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와 관련해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한 현대백화점(2.31%), 현대자동차(0.55%) 등의 ‘동의’를 얻어내느냐에 따라 지분격차를 줄이고 추가지분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영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범현대가 가운데 중립적 위치에 있는 기업을 끌어오느냐의 여부가 이번 지분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현대상선 주가는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지분경쟁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상선 주가는 지분경쟁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다가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