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호(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이시이 사토시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승을 따내고 있다. /도하(카타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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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초를 남기고 터져 나온 첫 금메달의 함성이었다.
장성호(28ㆍ수원시청)는 사실 상대인 일본의 이시이 사토시(20)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금껏 맞대결에서 이겨본 적이 없었고 젊음을 앞세운 이시이가 늘 공격적으로 나와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었다.
3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 유도 100㎏급 결승. 장성호는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이시이에 기선을 빼앗기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을 적절히 넘기며 기회를 보던 장성호는 경기 종료 1분58초를 남기고 안뒤축 후리기로 절반을 따냈다. 역습을 당한 이시이가 더욱 거세게 덤벼들기 시작해 몇 차례 위협적인 기술을 구사했지만 장성호는 노련하게 장외로 이끌며 막아냈다.
위기를 잘 넘긴 뒤 경기 종료 11초를 남긴 순간, 장성호는 달려드는 이시이의 힘을 절묘하게 역이용해 벼락 같은 허리후리기로 한판승을 일궈냈다. 도하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주는 통쾌한 순간이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장성호는 “뒷바라지한 아내에게 주는 결혼 1주년 선물”이라고 감격을 표현한 뒤 “후배에게 이번에 지면 은퇴한다고 말했는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욕심이 난다”며 올림픽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한편 3일 오후8시 현재까지 한국 유도는 여자 78㎏급 이소연(포항시청)이 은메달, 78㎏ 이상급 김나영(용인대)이 동메달을 보탰다. 수영 경영에서 2개의 동메달이 나왔고 사격에서는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가 수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