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주 엇갈린 행보

동양그룹주들이 엇갈린 주가 하름을 보였다. 비금융 계열사는 동양생명 지분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계열사들은 부실 여신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그룹의 주력기업인 동양메이저는 전거래일보다 1.27% 오른 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양메이저가 지분의 22.4%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스템즈는 가격제한폭인 1,730원까지 올랐고 동양매직도 4.17% 뛴 6,250원을 기록했다. 동양그룹의 비금융 계열사들이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동양생명의 지분 매각 추진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은 동양파이낸셜(28.7%)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37명이 지분의 49.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융계열사들은 이날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사업에서 420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 이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11.11%나 급락한 1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분매각을 결정한 동양생명도 장 초반 반짝 상승하기는 했지만 곧바로 동양종금증권의 부실여신 여파가 금융계열사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로 결국 5% 하락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에 대해서는 이미 공시된 420억원 외에 부실 여신이 더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동양생명 등 다른 금융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특히 내년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종금업 라이선스를 다시 따기 위해서는 부실여신을 회수해야 하는 데 이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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