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연내 금융지주사 설립"

내년 1월까지 상장…출자금 3500억 확보
저축銀 인수·변액연금 전문 보험사도 검토


메리츠화재가 올해 안으로 보험권에서 처음으로 보험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내년 1월까지 상장시키기로 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확보하게 되는 3,500억원의 출자 여력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인수, 변액연금 전문 보험사 설립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원명수(사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24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메리츠종금증권·자산운용·금융정보서비스, 리츠파트너스 등으로 이뤄진 보험 금융지주회사를 올해 안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회사는 은행 중심의 산은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KBㆍSC금융지주와 증권 중심의 한국투자금융 등 7개이다. 보험 중심의 금융지주는 메리츠가 처음이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11월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주식과 자사주, 현금성 자산 일부를 분할해 지주회사를 출범시키고 12월까지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내년 1월 지주회사 상장 이후에는 메리츠화재 주식을 지주회사가 공개 매수해 지주회사의 자회사 주식 보유 요건(상장사 30%, 비상장사 50%)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은행권의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상장폐지했던 것과 달리 메리츠화재·종금증권 등 기존 상장사의 상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메리츠화재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기존 1,60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의 출자 여력이 3,500억원가량으로 증가해 신규사업에 진출할 여력이 커지게 된다. 원 부회장은 "출자 여력이 대폭 늘어나면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을 인수합병(M&A)해 리테일 수신 기능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 상품 종합 판매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또 급속한 고령화로 변액연금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단종보험회사 설립 등을 통해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메리츠는 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으로 2012 회계연도에는 그룹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9조2,801억원, 3,796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9 회계연도 기준 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10조4,278억원, 1,86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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